
대선이 끝난 후, 최종 집계된 투표결과를 보고 이 나라에 한동안은 희망이 보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 출퇴근 시간에 만원 버스에서 함께 몸을 부대끼는 사람들, 나와 같은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 – 그들 10명 중 4명은 투표조차 하지 않았고, 나머지 6명 중 3명은 이명박을 찍은 사람들이었던 게다. 문득 소름이 돋았고, 눈물도 찔끔 흘렀다.
그래서 결국 나는, 대선이 시작되면서부터 이명박의 당선을 전제로 농담 삼아 이야기하던 ‘이민’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로 했다. 이런 나라에서 내 황금같은 30대를 보내겠다 하는 것은 그야말로 너무 절망적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