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봉공원이 사라졌다. 대관람차와 메리고라운드, 10년도 넘은 구식 아케이드 게임 뿐인 오락실이라던지 범퍼카 같은 것들이 가득했던 그 곳에 남은 것은 커다란 공사가림막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찾았을 때 공원 놀이시설의 철거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보고 ‘설마’ 했었는데 오늘 가보니 정말 “깨끗히” 사라지고 없더라. 내게 수봉공원은 정말 많은 추억이 있는 공간이었다. 섭섭한 마음에 까치발을 하고 공사가림막 앞을 지나 걸으며 그 너머를 빼꼼 바라보는데 왠지 눈물이 핑돌았다. 속상했다.
살면서 참 싫은 것들 중 하나가 이렇게 계속 좋아했던 것들이 하나씩 사라져가는 거. 이런 푸념에 친구 k는 “그만큼 좋아하는 것들도 계속 생겨나니까” 라고 말했다. 그렇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 몇 개쯤은 계속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적어도 사라진 수봉공원을 보고 온 오늘의 감상은 좀 그렇네.
애틋한 마음으로 예전에 찍었던 수봉공원 사진을 몇 장. 괜실히 좀 더 많이 찍어두지 못한 것 마저 아쉽다.





20060521 | nikon 24mm | kodak tx(+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