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 신년특별연설
참여정부 지난 4년이 모두 잘한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 잘한 것도 많았다. 아마추어 정보, 무능한 정부라는 비판이 늘 따라 다녔지만 그래도 다른 정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좋은 변화들이 많았던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대통령은 최소한 자신의 원칙을 꺾는 일 없이 최선을 다하려고 “애썼던” 점 역시 사실이었다. 오늘 신년연설이 그동안 언론과 상대 정당에 의해 “왜곡”되어 왔을지도 모를 국민들의 평가를 뒤집지는 못해도 최소한 균형으로 다가가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이번 정권에 대해 경제 문제를 꼬집으며 비판이 많지만 우리 경제가 결코 파탄으로 치닿고 있다는 것은 오늘 대통령의 말대로 지나친 과장이 맞다. 세계 경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역대 정권들을 지나오면서 우리 경제의 몸에 익은 체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데 정책 몇 가지로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어불성설인 것도 공감하고. 경제정책은 장기적인 비전을 보고 천천히, 그리고 효율적으로 끌어가야 한다. 물론 단기 경기 부양책으로 이번 정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참여정부는 원칙을 지켰고, 단기적인 성과를 꽁수를 부리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경제는 급히 성장한 만큼 취약한 구석들이 많아 장기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튼튼한 체력을 기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연설에서 대통령이 던진 화두가 국민들로 하여금 이번 정권 뿐 아니라 다음 정권들의 경제정책을 평가를 하는 데에 바르게 이해하고 옳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바탕이 되었으면 좋겠다.
연설 내용 중 가장 공감했던 것은 역시나 언론에 대한 비판이다. 너무 말 끝마다 언론탓을 해댄 탓에 대통령이 너무 당해서 지질대로 지쳤나 싶기도 했지만 지금 우리의 언론이 문제인 것은 사실인 게다. 일부 거대 언론사들은 이미 이 사회의 절대적인 권력으로 자리잡았다. 그들 언론은 더이상 정권 편향적이지 않으나 스스로 이 사회를 지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무엇을 책임지려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그저 보이지 않는 뒤편에서 여론을 밀고 당기면서 자신의 힘기르기에만 열심인 듯 싶다.
그래도 요즘은 오픈 미디어니 블로그니 하면서 세상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까진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그저 재미삼아 가지고 놀 거리로만 아는 네티즌들보다 수가 훨씬 적지만 기존 언론의 대안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음 정권이 모두가 예상하는 그 정권이라면 아마도 이런 대안 언론의 힘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많이 고민하고 자신의 생각을 올바로 말하며 토론을 싫어하지 않는 블로거들이 많아져 거대 언론이 어지럽힌 권력이 바르게 돌려놓을 수 있을 만큼의 대등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참으로 욕도 많이 먹지만 어쨌거나 노무현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에서 꼿꼿히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오늘 연설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은 좋았지만 2002년 보았던 패기와 당당함은 한풀 꺾인 것 같아 마음이 쓸쓸했다. 그래도 국민의 평가와 역사의 평가에 연연하기 보다 과업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 좀 감동적이어서 왠지 가슴이 뭉클하더라. 부디 남은 임기 동안 지켜왔던 원칙을 무너뜨리지 않고 담담히 하던 일 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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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조간신문 헤드라인들과 한나라당과 박근혜의 반응을 보니 진짜 한 숨 나온다. 조선일보, 이 놈들은 대체 머리에 뭐가 들었길래 연설 내용을 요약해도 어쩜 이렇게 요약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