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모든 블로거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블로그들은 그야말로 “소수”이면서 대체적으로 참으로 말도 많고 싫어하는 것들도 많다. 그리고 참으로 공부하지 않고 책도 별로 읽지 않는다. 그저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얄팍한 귀동냥으로 자신의 의견을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왜이리들 취향들도 하나같이 똑같은지. 일주일 중에 구글, 애플, 노무현, 한나라당 같은 소재가 심하게 회자되다가 인기 태그로 등록되는 날이 언제나 하루 이상이다. (물론 나조차도 Gmail을 좋아라 하며 쓰고 있고 맥북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가끔 올블로그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 인간들도 네이버 뉴스 댓글쟁이들하고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블로거라고 생각하는 많은 양반들이 하는 건 그저 블로깅을 위한 블로깅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구나 싶은 경우도 있고. 이들은 그저 블로그 세계에 일원일 뿐 그 각각은 또렷한 세계관이나 즐거운 일상들이 없어 보인다. 조금은 답답하고 시시하다.
물론 나도 제대로 된 블로거도 아니고 제대로 된 블로거가 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저 블로깅을 ‘즐기고’ 싶고 이 공간을 통해서 그렇게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을 뿐이고 그래서 답답한 게다.
최근 네이버 블로그 시즌2니 싸이월드2니 해서 ‘공간’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보다보면 마치 ‘블로그로서의 완벽한 게시 공간’이 제대로 된 블로깅을 보장하는 듯한 뉘앙스의 글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물론 개인적으로 싸이월드를 싫어할 수도 있고 네이버 블로그가 가짜 블로그일 수도 있지만 그 공간의 콘텐츠들 자체는 절대적으로 열등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답답하다. 오히려 그들보다는 싸이월드에 음식 사진 올리고, 블로그에 시시콜콜한 일상을 적는 인간들이 적어도 자신 만의 ‘블로깅’을 더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그들은 자유를 말하지만 나는 그들이 말하는 자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다만 많은 블로거들이 적어도 자신의 블로깅을 좀 더 자유롭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모든 블로거들의 카테고리에 웹2.0이나 애플이니 하는 것이 들어올 필요는 없으니깐. 모든 블로거들이 웹표준에 관심을 가지고, 대기업을 증오할 필요는 없으니깐.
그리고 고만고만한 블로그들 돌아다닐 시간에 제발 책들 좀 읽었으면 좋겠다. 가끔 찾는 좋은 블로거들, 혹은 좋은 글을 쓰는 유명 블로거들(소위 유명하다고들 하는 블로거 중 좋은 글 쓰거나 즐거운 블로그를 꾸려가고 있는 ‘극소수’의 블로거들) 말고는 맨날 메타블로그나 자기 RSS 리더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 메타블로그만 뱅뱅 돌며 보는 의견들은 언제나 다 거기서 거기다. 여기저기 몇군데만 둘러보다 보면 가슴이 꽉 막히는 기분이 든다.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 있는 구글 애드센스도 짜증나고.
그래봐야 나도 고만고만한 블로그를 꾸려가고 있고, 기껏해서 일본 대중소설들이나 몇 개 읽는 인간이면서 참 말이 많구나. 오늘 저녁 갑자기 C2 관련 글들을 몇 개 읽다가 짜증이 확 밀려와서 말이지. 나도 요 인간들하고 똑같은 인간이고 말면 어쩌나 싶어서. 그런데 이런 글을 적다보니 결국 나도 똑같은 인간인 것 같고.
에이 참, 괜히 신경질나고 여기저기 시비걸고 싶어지는 밤이다. 에이, 잠이나 자야지.
* 이 글을 “웹이 좋아요!” 폴더에 올리지만 지금 기분은 왠지 “웹이 안좋아요!”의 느낌이다, 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