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의 집착

07 2, 2010

근황

Posted by: 마코토팬더 In: 아슬아슬한 인생

좀처럼 책을 읽지 않고, 좀처럼 글도 쓰지 않고, 좀처럼 영화도 보지 않고, 좀처럼 (용무없는) 외출도 하지 않는 시절.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만화책은 꾸준히 보고 있고, 글은 쓰지 않지만 트위터 등에 바람불면 날아갈 듯 가벼운 흔적들을 꾸준히 남기고 있으며, 영화는 보지 않아도 몇일 밤을 세어가며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고, 혼자 용무없이 떠도는 외출은 하지 않지만 데이트나 술자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쫓아다니는 시절. 고민보다는 말이 많고,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해야 할 일들이 많고, 좋아하는 것보다는 그저 익숙한 것들이 많은 시절. 그렇게 서른한 살 한 해를 꼬박 보내고 서른두 살 한 달을 더 보냈다.

예전에 남긴 일기와 흔적들을 보면서 그냥 이대로 어영부영 늙어가는 건 참 곤란하다고 생각하면서, 한 번에 그 시절의 즐거움을 되돌리는 건 무리일테니 천천히 다시 시작해보자고 생각하면서도, 피일차일 그 시작의 점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중.

얼마 전 술자리에서 음악을 만드는 친구가 자신의 감수성이 아무래도 예전처럼은 복원이 안되더라 하는 말을 했었는데, 나는 감수성 따위는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 예전의 절반만큼만 부지런히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체력이 딸려서도 아닌데 이상하게 무엇이든 결정과 노력이 필요한 일들을 시작하거나 계속하기 힘든 시절. 살아온 시간 중 한 순간에 대해서도 후회해본 적이 없으나 지금에 대해서는 언젠가 반드시 후회할 것 같은 위기감이 밀려들기도.

혹시라도 이런 게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이라면 기꺼이 사양하고 싶네, 싶은 시절. 한참 이렇게 지내고 있다는 것이 대충 요즘의 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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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근황"

1 | hong

2월 16th, 2010 at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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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사하러 들렸는데. 간만의 포스트를 올렸네?
새해에는 새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용기있게 하기를,,
덕담 한마디 내려놓고 가네.
새해복많이받아요~ ^^

2 | 젠젠

3월 9th, 2010 at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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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3개월이나 지났지만, 새해에도 화이팅! 2010년에는 신나는 일이 많을꺼 같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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