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의 집착

12 2, 2007

과거

Posted by: 마코토팬더 In: 말 끝 흐리는 독서노트

사람을 사람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과거’라는 것을 야스타가는 깨달았다. 이 ‘과거’는 경력이나 생활 이력 같은 표층적인 것이 아니다. ‘피’의 연결이다. 당신은 어디서 태어나 누구 손에 자랐는가. 누구와 함께 자랐는가. 그것이 과거이며, 그것이 인간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만든다. 그래야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를 잘라낸 인간은 거의 그림자나 다를 게 없다. 본체는 잘려버진 과거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것이다.

_ 미야베 미유키, “이유” 중에서

700페이지 쯤 되는 책의 두께 때문이기도 했고,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여타 미스테리 소설들처럼 간결하게 탁탁 끊어걷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완성된 그림을 보기 전까지는 덧칠해대는 붓놀림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아채기 힘든 유화 그리기를 지켜보는 것 같은 기분으로 읽게 되어 유난히 처음의 100페이지쯤을 가볍게 읽어내기 힘들었던 소설. 하지만 정말 100장에 100장을 넘길 때 마다 정말 가속도가 붙는 기분이었다. 도저히 책장을 놓을 수 없어 절반쯤은 정말 단숨에 읽어버렸다.

방금 마지막 장을 읽고 막 책을 덮은 탓에 감상노트를 적으려면 조금의 숨고르기가 필요할 듯. 지금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저 ‘정말 대단했다’ 쯤인 것 같다. 이 두껍고 비싼 책, 손수 포장까지 해서 선물해줬던 김택수군에게 정말 감사.

6 Responses to "과거"

1 | hdpe

2월 13th, 2007 at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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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읽으셨군요. 저도 좋아하는 소설이에요. 미야베 미유키는 두 작품밖에 안 읽었습니다만 정말 거장이라고 할만하죠.

2 | 딸기뿡이

2월 14th, 2007 at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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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내용보다 자꾸만 ‘김택수’씨가 참으로 궁금해지는군요.
물신양면 도움을 주는 ^^v
그 분은 블로그 안하세요? 하하하하 -_-

3 | pinklotus

2월 15th, 2007 at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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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김택수군이 이 블로그의 스타가 되어가는 기분이;
그 정도의 뽐뿌라면 미야베 미유키 책 중에 추천작과 대여를 요청합니다;
책 읽는 속도가 느리다 보니 한눈 파는 게 심해지는 거 같아요.
책 욕심이 많으니 속독법이라도 배워야 하는 게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중.

4 | 양치기소년

2월 15th, 2007 at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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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유’와 ‘모방범’을 대표작처럼 추천하더라구요. 곧 모방범도 볼 생각입니다. 제 생각에 속독법보다는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좋은 장소가 책읽기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요즘 까페에서 헤드폰하고 모자 뒤집어 쓰고 책읽기에 좀 빠져있습니다. 한 번 시도해보세요!

5 | 양치기소년

2월 15th, 2007 at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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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은 블로그를 안합니다. 다만 본인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괜찮은 여성 블로거가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하는군요. 흐흐- 김택수군은 글쓰는 것과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6 | 양치기소년

2월 15th, 2007 at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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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왜 그렇게들 미야베 미유키 이야기를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모방범도 빨리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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