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wan Dive 내한공연 중 Bill DeMain 아저씨
그들은 물론 나를 모르지만 나는 마치 이들과 잘 아는 사이인 것만 같아서 이 양반들의 공연을 보는 감상은 ‘보고 온다’ 보다 딱 ‘만나고 온다’ 정도의 느낌이다.
처음 Swan Dive의 공연을 보았을 때 그들의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에 초대받은 기분이 들었었는데 그 감상은 이번 공연에도 여전했다. 지난 공연과 달리 이번에는 무대에는 다른 세션없이 어쿠스틱 기타를 맨 아저씨와 스네어 드럼과 심벌 앞에 클라리넷을 들고 선 아줌마 뿐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이런 가까운 듯한 감상이 더했다. 종종 노래하는 Bill 아저씨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되고, 그들이 주고 받는 농담에 나도 끼어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번 Swan Dive 공연을 보기 위해 나는 참으로 많은 무리를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봐야겠다는 의지를 품은 것은 역시나 나에게 어떤 식의 에너지가 필요했기 때문. 다행스럽게도 이런 나에게 Swan Dive의 공연은 정말 멋진 선택이었던 것 같다. 공연 자체를 떠나 단지 Bill 아저씨와 Molly 아줌마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이 마구 밀려들었으니깐.
음악을 접어두고라도 Bill 아저씨의 너무 말꼼한 정장, 기분좋은 컬러의 셔츠와 (아저씨가 피크닉 의상같지 않냐고 했었던 ^_^) 수줍은 한국어 인사와 소박한 웃음 같은 것들만으로도 충분했다.
6월에 새 앨범이 나온다고 하는데 - 새 앨범에 클래지콰이의 “Gentle Rain”을 커버해서 영어로 부른 트랙도 있다고 – 그 때쯤 한국을 다시 한번 찾아줄까? 올 여름이 가기전에 Bill 아저씨와 Molly 아줌마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은데. 아차차, 게스트로 나온 The Melody의 그 상콤한 언니도 꼭 한 번!
덧붙여서 _
압구정클럽은 이번 공연 때문에 처음 가봤는데 (사실 그 전엔 이 클럽의 존재조차 몰랐다.) 참 좋은 공연시설이었지만 (처음에 들어가보고 정말 억-할만치 좋았다.) 너무너무 말꼼해서 이상하게 아쉬워지는 그런 공간이었다. 이런 좋은 공연장도 좋지만 예전 스팽글같이 정감어린 클럽이 난 더 좋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