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의 집착

08 1, 2007

인간은 적응하는, 그런 다음 싫증 내는 동물

Posted by: 마코토팬더 In: 말 끝 흐리는 독서노트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그런 다음, 싫증내는 동물이다. 진력나게 오래 산다. 젊은이는 시간을 주체 못해 뭔가 재미있는 일은 없냐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이 세상 모든 악은 바로 그런 데서 기인하는 게 아닐까?

_ 이사카 코타로, <오듀본의 기도> 중에서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유난히 책갈피를 끼워두고 싶은 문장이 많다. 요즘은 “이사카 월드의 원형을 담았다는” 데뷔작, <오듀본의 기도>를 읽고 있다. 많이 알려진 다른 소설들을 먼저 읽고 뒤늦게 데뷔작을 읽으니 이것도 참 이상한 독서로구나.

어제 김택수와 “이사카 월드”라는 말에 대해 이야기하며 씁쓸해 했었는데 – 출판사들 사람들 정말 이런 말은 용케 잘 만들어 대는구나. 이사카 코타로는 모처럼 열렬히 좋아하게 된 작가인데 국내 출판시장에서 그의 책을 내놓는 꼴을 보면 한숨이 푹 나온다. 이사카 코타로가 얄팍한 상술에 값싸게 팔리면서 가치절하 되는 작가가 될까 걱정스럽다.

이사카 코타로 책이 서가에 놓일 때 쓸데없이 거창하고 엉뚱한 말들로 꾸며지는 일이 없기를. 그리고 제발 –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 소설 해설집까지 출간되는 불상사가 없기를.

2 Responses to "인간은 적응하는, 그런 다음 싫증 내는 동물"

1 | trendon

1월 8th, 2007 at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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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을 짚은 말이네요. 이내 적응해 버리고 쉽게 싫증 내는 인간…

2 | 양치기소년

1월 8th, 2007 at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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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말 4중 면도날처럼 예리한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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