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의 집착

Archive for the ‘말 끝 흐리는 독서노트’ Category

회사에서 팀별 과제로 리더십 세미나를 하며 읽게 된 책, “리더십과 자기기만”. 그야말로 모처럼 읽은 자기계발서였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선뜻 개선하기 힘든 조직 내에서의 갈등 요소를 ‘상자’라는 개념으로 알아듣기 쉽게 분석하여 설명해주고 선뜻 실천해볼 수 있는 행동 과제를 제시해주는 친절한 책. 책장을 덮는 순간부터 당장 내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동기를 강하게 유발했던 재미있는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의 [...]

05 7, 2009

김규항, “예수전”

Posted by: 마코토팬더 In: 말 끝 흐리는 독서노트

정말 오랜만에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 출간 전부터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김규항의 “예수전”. 나는 모태신앙으로 카톨릭 교회를 통해 하느님을 믿어왔고, 최근 개신교 신앙에 관심을 가지고 성경과 말씀을 공부하고 있다. 이런 입장에서 때마침 ‘실천적 영성가’로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인간 예수의 삶을 묵상해보고자 하는 시도에 관심이 갔던 것은 당연.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

01 7, 2009

밑줄을 그은 문장

Posted by: 마코토팬더 In: 말 끝 흐리는 독서노트

오래전에 읽은 책을 펼쳐보면 붉은 색연필이나 심이 두터운 연필로 밑줄을 그은 문장을 만날 때가 있다. 어떤 건 다시 읽어보아도 왜 밑줄을 그었을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문장도 있다. 사람도 그러하다. 이전에 좋아햿던 사람을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 때 내가 이 사람의 어떤 면을 좋아했던 걸까,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런 일도 있다.
  _ 정미경의 “발칸의 [...]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8년 최신작, “유성의 인연”.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리에 방영되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드라마를 보기 전 원작을 먼저 찾아 읽었다.
비범하지 않은 삶의 세 남매를 주인공으로 삼았다기에 “백야행”처럼 어두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전혀 어둡지 않아 의외였다. 어둡기는 커녕 경쾌하기까지 해서, 읽는 내내 드라마로 만들기에 정말 괜찮은 스토리겠구나 싶었다. 그의 소설답게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와 경제적인 전개는 [...]

신년을 맞아 ‘2009년 첫번째 책’으로 선물받은 소설, “금단의 팬더”.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 책의 광고 문구처럼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수상작’, ‘최고의 미식 소설’이라고 치켜 세우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이사카 코타로의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나 카이도 타케루의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같은 소설들 –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의 다른 수상작들이다 – 과 어깨를 견주기에 미스테리적인 요소들이 너무 취약했던 것이 가장 [...]

You are like a flower that grows in the shade; the gentle breeze comes and bears your seed into the sunlight, where you will live again in beauty.| 너는 음지에서 자라는 꽃과 같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네 씨앗을 햇빛 속으로 나를 것이니, 너는 그 햇빛 속에서 다시 아름답게 살게 될 것이다.
_ 한강, “어둠의 사육제” 중에서
우리신학연구소에서 [...]

03 9, 2007

스물아홉의 여름 밤

Posted by: 마코토팬더 In: 말 끝 흐리는 독서노트

나는 분노를 소멸시키지 못하는 존재이다. 자기 몸 어느 구석엔가 쌓아놓고는 우물에 독약을 던지고 그 물을 퍼마시듯 조금씩 그것을 퍼먹는다. 누군가에게 버림받는다는 건 그가 던진 칼에 심장을 찔려 죽는 것과 같다. 어쩌면 진짜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건, 그건 피를 흘리면서도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네가 부정해버린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죽어버린 나를 허공에서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것과도 같은 [...]

방위병 근무를 마치고 나는 영영 집을 떠났다. 이제 아버지는 더이상 늦잠 자는 나를 깨울 필요가 없었다. 나도 더이상 아버지의 간섭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 한때 아버지와 나는 하루도 떨어져 지내지 않는 사이였지만, 이제는 1년에 만나는 횟수가 열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됐다. 그리고 한동안 나는 그게 자유라고 생각했다.
자유. 아침에 늦게까지 잠잘 수 있는 [...]

“하루카에게 고백할 예정은?”“없어~ 그녀가 얼마나 히로를 좋아하는지도 잘 알고 여자를 진심으로 좋아하는게 어떤 건지 나도 아직 잘 몰라.”“잘 모르면서 사귀는 거잖아. 대부분의 녀석들은.”
_ H2 소장판 16권, 온천에서 주고받던 야나기와 히로의 대화.
야나기는 볼 수록 내 친구 김택수를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히로를 보면 이준원.업장에서 시달리며 실적 스트레스에 찌들고 찌들어이제는 더 이상 청춘을 불태우는 소년이라 할 수 없지만.

아홉달 전 쯤 읽었던 이사카 코타로의 “중력 삐에로”를 다시 읽었다. 다시 읽었다지만 그 때 끝까지 읽지 못하고 중간에 덮었으니 두 번 읽은 것은 아닌 셈. 그래도 어쨌거나 처음 읽은 건 아니니까 – 이거 완전 “이건 처음 읽은 것도 아니고 다시 읽은 것도 아니여.”로군. -_- (같기道 버전)
그 때 난 e북 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던 덕에 늘 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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