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의 집착

Archive for the ‘말 끝 흐리는 독서노트’ Category

17 2, 2007

진부한 것일수록 소중하다

Posted by: 마코토팬더 In: 말 끝 흐리는 독서노트

“진부한 것일수록 소중한 거야. 요즘 젊은 여자애들에게 칼슘이 부족하다는 말들 하잖아? 소박하고 흔해빠진 칼슘이나 비타민 같은 것이 인생에는 필요하고 소중한 거야.”
이사카 코타로, “중력 삐에로” 중에서

12 2, 2007

과거

Posted by: 마코토팬더 In: 말 끝 흐리는 독서노트

사람을 사람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과거’라는 것을 야스타가는 깨달았다. 이 ‘과거’는 경력이나 생활 이력 같은 표층적인 것이 아니다. ‘피’의 연결이다. 당신은 어디서 태어나 누구 손에 자랐는가. 누구와 함께 자랐는가. 그것이 과거이며, 그것이 인간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만든다. 그래야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를 잘라낸 인간은 거의 그림자나 다를 게 없다. 본체는 잘려버진 과거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것이다.
_ [...]

31 1, 2007

박민규, “핑퐁”

Posted by: 마코토팬더 In: 말 끝 흐리는 독서노트

“카스테라” 이후로 다시는 읽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박민규의 소설을 한 권 더 읽었다. 최근에 나온 장편소설 “핑퐁”. 읽게 된 계기는 믿을 만한 지인의 추천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히 속았다고 해야 되나? 어쨌든 박민규의 소설은 절대 읽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결심했다.
소설의 시작은 무척 좋았다. 역시나 추천대로 재미있고 읽을 만 했다. 오오, 천재야 하면서 참신하기까지 했지. 하지만 책장을 [...]

요즘 호러와 미스테리에 올인하고 있는 내 친구 김택수가 나의 생일선물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두 권을 준비했다. “이유”와 “스텝 파더 스텝”. 한 권은 좀 내용이 무겁고 한 권은 ‘무척’ 가볍다는 소개에 (두께만 해도 두 배 이상 차이난다!) 가벼운 “스텝 파더 스텝”을 먼저 들고 읽었다.
첫 감상은 무척 경쾌한 미스테리물이라는 것. 부모로부터 ‘유기’된 쌍둥히 형제가 옆 집에 찾아들다 [...]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그런 다음, 싫증내는 동물이다. 진력나게 오래 산다. 젊은이는 시간을 주체 못해 뭔가 재미있는 일은 없냐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이 세상 모든 악은 바로 그런 데서 기인하는 게 아닐까?
_ 이사카 코타로, <오듀본의 기도> 중에서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유난히 책갈피를 끼워두고 싶은 문장이 많다. 요즘은 “이사카 월드의 원형을 담았다는” 데뷔작, <오듀본의 기도>를 읽고 있다. 많이 알려진 [...]

18 12, 2006

식빵의 귀를 싫어하는 아이

Posted by: 마코토팬더 In: 말 끝 흐리는 독서노트

“그건 말이지” 하고 가모이는 천천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뭔데?” 하고 유코와 내가 동시에 입을 열었다.“그건 말이야, 예를 들면 식빵의 귀를 싫어하는 애가 있다고 해. 귀는 딱딱하니까 싫은 거야. 그애는 싫어하는 걸 먼저 먹어치우는 성격이라 식빵이 나오면 먼저 귀부터 먹어치워. 나머지 부분을 천천히 즐기기 위해서.”“그런데?”“어느 날, 식빵의 귀를 재빨리 먹어치우는 애를 보고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어. 그렇게 잘 [...]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게 된 것은 약간의 오해 때문이었다.
최근 나는 이사카 코타로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그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도 잦은 편이었다. 혹시 누군가 “어때?” 하고 묻는다면 “미스테리적인 요소가 가미된 발칙한 이야기다” 정도로 라고 대답하곤 한다. 일종의 레퍼토리 같은 감상인 셈.
그러던 중, 최근 미스테리적인 요소가 가미된 호러 무비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는 김택수와 이사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