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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운 나의 집착 &#187; 아슬아슬한 인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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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꽃을 심는 마음으로 잘 먹고, 잘 놀고, 잘 사고.</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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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근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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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7 Feb 2010 11:15:30 +0000</pubDate>
		<dc:creator>마코토팬더</dc:creator>
				<category><![CDATA[아슬아슬한 인생]]></category>
		<category><![CDATA[나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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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좀처럼 책을 읽지 않고, 좀처럼 글도 쓰지 않고, 좀처럼 영화도 보지 않고, 좀처럼 (용무없는) 외출도 하지 않는 시절.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만화책은 꾸준히 보고 있고, 글은 쓰지 않지만 트위터 등에 바람불면 날아갈 듯 가벼운 흔적들을 꾸준히 남기고 있으며, 영화는 보지 않아도 몇일 밤을 세어가며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고, 혼자 용무없이 떠도는 외출은 하지 않지만 데이트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좀처럼 책을 읽지 않고, 좀처럼 글도 쓰지 않고, 좀처럼 영화도 보지 않고, 좀처럼 (용무없는) 외출도 하지 않는 시절.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만화책은 꾸준히 보고 있고, 글은 쓰지 않지만 트위터 등에 바람불면 날아갈 듯 가벼운 흔적들을 꾸준히 남기고 있으며, 영화는 보지 않아도 몇일 밤을 세어가며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고, 혼자 용무없이 떠도는 외출은 하지 않지만 데이트나 술자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쫓아다니는 시절. 고민보다는 말이 많고,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해야 할 일들이 많고, 좋아하는 것보다는 그저 익숙한 것들이 많은 시절. 그렇게 서른한 살 한 해를 꼬박 보내고 서른두 살 한 달을 더 보냈다.</p>
<p>예전에 남긴 일기와 흔적들을 보면서 그냥 이대로 어영부영 늙어가는 건 참 곤란하다고 생각하면서, 한 번에 그 시절의 즐거움을 되돌리는 건 무리일테니 천천히 다시 시작해보자고 생각하면서도, 피일차일 그 시작의 점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중.</p>
<p>얼마 전 술자리에서 음악을 만드는 친구가 자신의 감수성이 아무래도 예전처럼은 복원이 안되더라 하는 말을 했었는데, 나는 감수성 따위는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 예전의 절반만큼만 부지런히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체력이 딸려서도 아닌데 이상하게 무엇이든 결정과 노력이 필요한 일들을 시작하거나 계속하기 힘든 시절. 살아온 시간 중 한 순간에 대해서도 후회해본 적이 없으나 지금에 대해서는 언젠가 반드시 후회할 것 같은 위기감이 밀려들기도.</p>
<p>혹시라도 이런 게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이라면 기꺼이 사양하고 싶네, 싶은 시절. 한참 이렇게 지내고 있다는 것이 대충 요즘의 내 근황.</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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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했다, SK 와이번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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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4 Oct 2009 17:50:30 +0000</pubDate>
		<dc:creator>마코토팬더</dc:creator>
				<category><![CDATA[아슬아슬한 인생]]></category>
		<category><![CDATA[SK와이번스]]></category>
		<category><![CDATA[인천 야구]]></category>
		<category><![CDATA[한국시리즈]]></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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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내 유년시절의 프로야구팀 &#8211; 삼미, 청보, 태평양은 언제나 꼴찌팀이었다. 고 3이었던 1996년에는 김재박 감독이 이끌던 (당시 인천 팀) 현대 유니콘스가 한국시리즈에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었지만, 몇 해 안있다가 뜬금없이 연고지를 옮겨버리더라. 그렇게 해서 잊고 지내다가 이번 포스트 시즌부터 오랜만에 프로야구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 인천팀인 SK는 어엿한 강팀이 되어 있었고, 한국시리즈에서 비록 우승까지는 못했지만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wp-caption aligncenter" style="width: 510px"><img src="http://www.stronglysticky.com/wp-content/uploads/1/2044288835.jpg" width="500" height="243" alt="2009 한국시리즈 9차전 - 박정권의 투런 홈런" /><p class="wp-caption-text">2009 한국시리즈 9차전 - 박정권의 투런 홈런 </p></div>
<p>내 유년시절의 프로야구팀 &#8211; 삼미, 청보, 태평양은 언제나 꼴찌팀이었다. 고 3이었던 1996년에는 김재박 감독이 이끌던 <span style="color: rgb(193, 193, 193);">(당시 인천 팀)</span> 현대 유니콘스가 한국시리즈에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었지만, 몇 해 안있다가 뜬금없이 연고지를 옮겨버리더라. 그렇게 해서 잊고 지내다가 이번 포스트 시즌부터 오랜만에 프로야구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 인천팀인 SK는 어엿한 강팀이 되어 있었고, 한국시리즈에서 비록 우승까지는 못했지만 KS 7차전까지 포스트 시즌의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멋진 승부였다.</p>
<p>김성근 야구를 욕하는 사람도 많고, SK의 야구보다 기아의 야구가 더 재미있다는 거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게다가 KS 7차전 9회말 나지완이 때린 역전 홈런에는 나도 괜히 눈물이 났었지만 &#8211; 그래도 나는 역시나 SK의 팬이더라. 박정권의 투런 홈런과 적확한 판단의 호수비들을 보면서 예전에 무척 좋아했던 김경기 선수가 생각나 왠지 울컥하기도 하고, 누가 뭐라고 하든 SK가 3연승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두고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걸 보니 어쩔 수 없다 싶네. 마감뉴스 즈음의 스포츠 뉴스에서 아나운서가 기아를 응원하는 자기 친구들은 아직도 술을 마시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으니 배알이 좀 꼴리는 거도 그렇고.</p>
<p>그래도 아무튼 올 한 시즌,&nbsp; SK 와이번스 정말 수고 많았고, 진짜 잘했다. 특히 포스트 시즌에 보여준 투혼은 그야말로 최고였는데. 3연승은 놓쳤지만 내년에는 꼭 다시 우승할 수 있기를. SK 와이번스 화이팅, 으흐흐.</p>
<blockquote><p>김성근 감독 <a href="http://news.nate.com/view/20091024n06589?mid=s0101" target="_blank">&#8220;SK 미래 밝아졌다&#8221;</a><br />오랜만에 다시 찾아 본 인천 야구사의 진수, <a href="http://bruce2k.com.ne.kr/" target="_blank">&#8220;짠물야구&#8221;</a></p></blockquote>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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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받은 문자 한 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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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3 Oct 2009 09:08:34 +0000</pubDate>
		<dc:creator>마코토팬더</dc:creator>
				<category><![CDATA[아슬아슬한 인생]]></category>
		<category><![CDATA[문자]]></category>
		<category><![CDATA[아저씨]]></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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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010-7418-**** 님의 말 (오후 03:49) :옷주문하신거 왔어요 시간나실때오세요 언니마코토 팬더(010-9484-****) 님의 말 (오후 03:50) :잘못보내셨나봐요 문자 저 언니아니라 아저씨거든요
오후에 잘못 보내져 온 문자 한 통. 그냥 무시하려다가 왠지 너무 웃겨서 그냥 놔둘 수 없었다. 혹시라도 답이 오면 어떻게 받아쳐야 되나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답은 오지 않더라.
나 요즘 뭐, 이렇게 그냥, 잘 지내고 있다는 거.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blockquote><p><span style="color: rgb(0, 102, 153);">010-7418-**** 님의 말 (오후 03:49) :</span><br />옷주문하신거 왔어요 시간나실때오세요 언니<br /><span style="color: rgb(0, 102, 153);">마코토 팬더(010-9484-****) 님의 말 (오후 03:50) :</span><br />잘못보내셨나봐요 문자 저 언니아니라 아저씨거든요</p></blockquote>
<p>오후에 잘못 보내져 온 문자 한 통. 그냥 무시하려다가 왠지 너무 웃겨서 그냥 놔둘 수 없었다. 혹시라도 답이 오면 어떻게 받아쳐야 되나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답은 오지 않더라.</p>
<p>나 요즘 뭐, 이렇게 그냥, 잘 지내고 있다는 거. : )</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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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와우북 페스티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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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7 Sep 2009 16:45:58 +0000</pubDate>
		<dc:creator>마코토팬더</dc:creator>
				<category><![CDATA[아슬아슬한 인생]]></category>
		<category><![CDATA[국내 여행]]></category>
		<category><![CDATA[독서]]></category>
		<category><![CDATA[와우북페스티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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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올해도 여지없이 개최된 서울 와우북 페스티벌. 홍대에 사무실이 있었던 모 전자책 업체 근무하던 시절, 처음 주차장 거리를 텅 비우고 열려 나를 조금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이 행사가 올해로 벌써 네 번째. 솔직히 이렇게 계속되는 행사가 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었다. 손꼽아 기다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늘 &#8220;와-&#8221;하며 찾게 되는 행사, 올해도 뒤늦게 소식을 듣고 일요일 오후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src="http://www.stronglysticky.com/wp-content/uploads/1/7108965863.jpg" class="aligncenter" width="600" height="40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br />올해도 여지없이 개최된 서울 와우북 페스티벌. 홍대에 사무실이 있었던 모 전자책 업체 근무하던 시절, 처음 주차장 거리를 텅 비우고 열려 나를 조금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이 행사가 올해로 벌써 네 번째. 솔직히 이렇게 계속되는 행사가 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었다. 손꼽아 기다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늘 &#8220;와-&#8221;하며 찾게 되는 행사, 올해도 뒤늦게 소식을 듣고 일요일 오후 홀홀단신으로 터덜터덜 다녀왔다.</p>
<p><img src="http://www.stronglysticky.com/wp-content/uploads/1/1375408754.jpg" class="aligncenter" width="600" height="40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br />바이더웨이 옆 행사장 입구에 놓여있던 가이드 맵. 주차장길 가판대 말고도 많은 볼거리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 같지만 늘상 눈길이 가지는 않는다. 단순히 할인판매전 정도의 의미인 행사는 아닐텐데, 그 이상을 기대하게 될 만큼 리마커블한 볼 거리가 눈에 띄지는 않았다. 서둘러 가판대를 둘러보는 것 뿐이 아니라 좀 더 천천히 시간을 두고 즐길 만한 자리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까페나 상상마당 건물 안이 아니라 거리에서 오가는 사람들과 함께 놀 수 있는 판이었으면 더 좋겠고.</p>
<p><img src="http://www.stronglysticky.com/wp-content/uploads/1/5219958418.jpg" class="aligncenter" width="600" height="40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 <br /><span style="color: rgb(255, 153, 0); font-weight: bold;">1Q84</span> 1권을 다 읽어가고 있던 터라 <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153, 204, 102);">1Q84 </span>2권 정도만 가뿐하게 사들고 집에 가려던 계획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새 금방 소멸되어 버렸다.&nbsp; 올해도 역시나 바리바리 이 책 저 책 사들이게 되더라. 책을 사들고 까페에 들어와 구입한 카드 영수증들을 늘어놓고 합을 내보니 한숨이 푹. 집에 아직 못 읽고 쌓아만 둔 책들이 일년치는 족히 되는데.</p>
<p><img src="http://www.stronglysticky.com/wp-content/uploads/1/2881991380.jpg" class="aligncenter" width="600" height="40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br />그래도 꼭 읽고 싶었던 책들을 나름 저렴하게 구입했으니 나는 패배자가 아니다 하며 나름 마음의 위로를. 올해는 여행책을 세 권이나 샀다. <span style="color: rgb(193, 193, 193);">(김훈의 자전거 여행 에세이 1/2권과 안그라픽스에서 나온 국내 여행서 1권.)</span> 학수고대했던 안식휴가를 계획대로 인도에서 보내기는 어려울 거 같아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그 탓인지 요즘은 국내의 여행지를 다룬 에세이나 가이드북을 보면 눈이 반짝거리게 된다. 이 날도 그 영향이 여실히 들어났던 듯.</p>
<p>올해 산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은 사진에서 제일 아래 깔려있는 요리책 &#8220;New Asian Cooking&#8221;. 호주에서 &#8216;인기있던&#8217; 요리책 Asian Cookbook의 부록으로 나왔다는 얇은 책자를 어떤 Food Stylist의 중고책 콜렉션에서 단돈 3천원에 건졌다. 태국 요리와 베트남 요리의 대표격인 메뉴들의 조리법과 아시아 식자재에 대한 설명히 친절하게 잘 나와있다. 태국 여행 이후 아시아 요리에 대한 관심이 한껏 고조되어 있었는데 무척 반가웠다. </p>
<p>이 책들을 사다놓고도 일주일동안 통 짬이 나지 않았던 탓에 제일 먼저 집어들었던 <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153, 204, 102);">1Q84</span> 하권을 이제서야&nbsp; 다 읽어간다. 다음은 김연수의 새 소설집을 읽어야지. 김연수의 글은 수필로만 읽어보고 정작 그의 본업일 소설로는 접해보지 못했던 탓에 살짝 기대 중. 어떤 통계에 따르면 독서의 계절인 가을의 도서 판매량이 다른 계절보다 낮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나도 그동안의 가을에 열심히 놀러다니거나 열심히 일하느라 심신의 에너지를 바닥까지 소진해버리곤 하는 탓에 책 따위를 읽을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올해는 책도 많이 샀으니 부디 좀 독서의 계절답게 보낼 수 있기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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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두 번째 맥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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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1 Sep 2009 11:44:47 +0000</pubDate>
		<dc:creator>마코토팬더</dc:creator>
				<category><![CDATA[아슬아슬한 인생]]></category>
		<category><![CDATA[Mac]]></category>
		<category><![CDATA[맥북]]></category>
		<category><![CDATA[신한카드]]></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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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년 반 동안 애지중지 아꼈던 맥북이 지난 여름 비극의 침수사고를 당하면서 바로 혼수상태에 빠졌었다. 만방에 수소문하여 고쳐볼 방도를 찾아보았으나 마땅한 방법이 없더라. 지인의 권유에 따라 손수 맥북을 분해하여 침수 부위를 세척하는 작업도 시도해 보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이런 걸 점입가경이라 했던가, 안하느니만 못했던 상태로. 인터넷 어딘가의 알 수 없는 게시판의 댓글에서 저 멀리 성동구 어딘가에 있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src="http://www.stronglysticky.com/wp-content/uploads/1/6520039499.jpg" class="aligncenter" width="600" height="41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br />2년 반 동안 애지중지 아꼈던 맥북이 지난 여름 비극의 침수사고를 당하면서 바로 혼수상태에 빠졌었다. 만방에 수소문하여 고쳐볼 방도를 찾아보았으나 마땅한 방법이 없더라. 지인의 권유에 따라 손수 맥북을 분해하여 침수 부위를 세척하는 작업도 시도해 보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이런 걸 점입가경이라 했던가, 안하느니만 못했던 상태로. 인터넷 어딘가의 알 수 없는 게시판의 댓글에서 저 멀리 성동구 어딘가에 있는 리페어샵이 침수당한 맥북을 성공적으로 수리한 경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휴가까지 내어 찾아가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곳의 그 믿음직스럽던 국가공인 PC정비사 1급 테크니컬 매니저 양반마저 한 달만에 유감의 말과 함께 내 맥북을 소생시키는 시술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 갑작스레 가족을 잃은 듯 절망적이었다.</p>
<p>그 이후 한 달 즈음은 맥북을 새로 살까말까 하는 고민으로 보냈다. 하루는 사야겠다 마음 먹었다가, 다음 날은 쫌만 참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구매본능을 잠시 잠재웠다가, 또 그 다음 날에는 에이씨 인생 뭐 별 거 있나 싶은 마음으로 다시 구매를 결심하는 식의 번뇌가 반복되는 고통의 나날이었다.</p>
<p>그렇게 지내다가 난 결국 두 번째 맥을 구입했다. 배송받은 건 지난 주 토요일.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몇 일동안 제대로 한 번 보지도 못하고 있다가, 어제쯤 겨우 전원을 넣고 한참 마주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이거저거 돌려보고 어플리케이션도 설치하고 해 보고. 그런데 새 맥북을 받아들고도 이상하게 대면대면한 기분이 들더라. 애틋한 마음으로 일주일 쯤 기다리다가 흥분이 가라앉아서 그랬었는지, 아님 다른 마음인지. 어찌보면 헤어진 애인을 지우려고 새로 만난 여자에게서 예전 사람의 모습만 찾게 되서 찝찝한 기분과 비슷하달까. 아무튼 의외로 덤덤한 기분에 맥이 좀 빠졌다.</p>
<p>뭐, 말은 이렇게 해도 결과적으로는 새 맥북을 사서 무척 기쁜 상태. 신한카드의 부분 무이자 10개월 할부가 없었다면 누릴 수 없었을지도 모르는 행복이기에 결제의 순간부터 신한카드에게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span style="color: rgb(193, 193, 193);">(더 많이, 더 열심히 긁어줄께요)</span> 이 글을 쓰며 매끈하게 빠진 새 맥북의 직찍 사진도 찍어 올리고 싶었지만 디카가 요 몇일 다른 사람의 손에 쥐어져 있는 관계로 대신 애플 사이트 캡쳐사진을. &#8216;Mac이 좋은 이유&#8217;가 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절대 조목조목 대답해 줄 수 없지만 그래도 어쨌든 나는 두 번째 맥북을 샀다. 게다가 엄마는 아직 모르신다.</p>
<p>새 맥북 만세.</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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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증의 회사 from GQ 9월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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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1 Sep 2009 10:03:29 +0000</pubDate>
		<dc:creator>마코토팬더</dc:creator>
				<category><![CDATA[아슬아슬한 인생]]></category>
		<category><![CDATA[GQ]]></category>
		<category><![CDATA[직장생활]]></category>
		<category><![CDATA[회사]]></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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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GQ 9월호를 보다가 도저히 혼자 두고 볼 수 없어 옮겨적는 Office 코너의 기사&#160; &#8220;애증의 회사&#8221;.
&#160;&#8221;회사랑 연애하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마음이 좋았다 싫어지는 걸까.&#8221;로 시작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처음 몇 줄까지는 배를 잡고 웃었는데, 계속 읽다보니 어느새 뒷목을 잡게 되더라고. 모든 항목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심금을 울리는 그런. 요 얄딱구리한 감상, 어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GQ 9월호를 보다가 도저히 혼자 두고 볼 수 없어 옮겨적는 <span style="font-weight: bold;">Office </span>코너의 기사&nbsp; &#8220;애증의 회사&#8221;.</p>
<p>&nbsp;&#8221;회사랑 연애하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마음이 좋았다 싫어지는 걸까.&#8221;로 시작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처음 몇 줄까지는 배를 잡고 웃었는데, 계속 읽다보니 어느새 뒷목을 잡게 되더라고. 모든 항목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심금을 울리는 그런. 요 얄딱구리한 감상, 어디 한 번 함께.</p>
<blockquote><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회사가 좋을 때</span> | 휴가비 입금됐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br /><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회사가 싫을 때</span> | 휴가비가 서울-부산 간 왕복 기름값도 안 될 금액이라는 것을 확인했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올해는 여름 휴가 5일 써도 된다고 팀장이 말해줄 때<br /><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휴가 낼 때 되니 팀장이 슬쩍 와서 &#8220;자리 비워도 문제없겠냐&#8221;고 물어볼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퇴근할 때<br />
<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퇴근할 때 상사가 전화기는 항상 켜두라고 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팀장이 약속 없다고 혼자만 야근하면 된다고 할 때<br />
<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팀장이 연애를 시작하더니 이제는 나 혼자 야근하고 있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내 업무에 대해선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누가 감히 끼어들지도 못할 정도로 업무영역을 확실히 인정받을 때<br />
<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그래서 입사 이후 10년 동안 줄창 똑같은 일만 해야 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바쁜 프로젝트 끝나고 월화수목 &#8216;탱자탱자&#8217; 놀 때<br />
<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금요일에 갑자기 일 들어와 주말출근 해야 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징검다리 연휴 쫙 붙여 진짜 연휴 만들어 줄 때<br />
<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그 붙인 휴일, 내 연차에서 하루 뺀 걸 알았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젊은 직원들끼리 MT 간다고 하니 회사에서 비용 지원해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그 MT에 팀장, 부장, 이사까지 다 끼어들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임직원 명절 선물로 &#8216;닌텐도DS&#8217; 돌렸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다음 달 월급 보니 제세공과금 5만원 깎였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오늘처럼 오전에 비가 마구 와서 은행에 손님 없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오늘처럼 오후에 비가 그쳐 오전 손님까지 들이닥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경기도 어려운데 생각지도 못한 상여금이 나올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그래놓고 연봉 동결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월급날 월급 들어온 통장을 봤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그 다음 날 카드값 나간 후의 통장 잔고를 봤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회식으로 쇠고기 먹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회식이 끝날 줄 모를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회사에서 메신저 자유롭게 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팀장이 메신저로 설명도 제대로 안 해주고 던지듯 업무 전달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동료들끼리 잘 맞아서 일할 때도, 놀 때도 즐거울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그 중 진짜 싫은 동료가 눈치 없이 끼어들려고 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괜찮은 신입사원이 조수로 배정됐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진상 아저씨가 사수로 배정되었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새로 온 팀장이 기념으로 좋은 데서 술을 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새로 온 팀장이 알고 보니 술 마시면 개가 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금요일 저녁</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일요일 저녁</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노처녀 팀장이 언제나 퇴근 후 다양한 문화생활을 경험하게 해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근데 그게 주말에도 계속 될 때 (남자만 없는 게 아니라 친구도 없는 거였다.)</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회식 중 팀장이 법인카드만 놓고 집에 갈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월말에 재무팀의 호출을 받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팀장이 갑자기 집안에 급한 일이 생겨 오늘부터 모레까지 안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모레까지 안 나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둘째 날 오후에 출근했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오전 중에만 출근하면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에 입사했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하지만 퇴근도 다음 날 오전 중에 하는 것을 알아버렸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사내 연애 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사내 연애 끝냈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새로 온 팀장이 기념으로 좋은 데서 술을 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새로 온 팀장이 알고 보니 술 마시면 개가 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쿨한 사업 파트너가 형, 동생으로 지내자고 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그 쿨한 형이 정작 계약 때는 더 독하게 굴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화분처럼 바라보기만 해도 예쁜 여대생 인턴이 들어왔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잦은 야근으로 한 달 만에 그 화분이 시들었을 때 (회사가 망쳐놓은 새싹)</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여름에 아직 뜬 해를 보며 퇴근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겨울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동남아 다녀온 국장님이 신종 독감처럼 콜록거릴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그냥 독감에 불과할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0, 102, 153);">좋을 때</span> | 회사가 싫은 이유가 선뜻 생각나지 않을 때</p>
<p><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118, 53);">싫을 때</span> | 딱히 좋은 이유가 하나 없을 때</p></blockquote>
<p><span style="color: rgb(212, 26, 1); font-weight: bold;">*</span><span style="font-weight: bold;"> </span><span style="color: rgb(142, 142, 142);">이 기사를 쓴 에디터 손기은님은 이 주옥같은 사연들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정리한 것일까, 아니면 손수 창작해 낸 것일까. 만약 후자라면 정말 무한의 존경심을. 어쩔 때는 이런 생각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사람들이 그럴 듯한 자기계발서를 쓰는 사람들보다 더 대단해보인다.</span></p>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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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usical Compatibility</title>
		<link>http://www.stronglysticky.com/posts/18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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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30 Jun 2009 20:56:40 +0000</pubDate>
		<dc:creator>마코토팬더</dc:creator>
				<category><![CDATA[아슬아슬한 인생]]></category>
		<category><![CDATA[100퍼센트의 여자아이]]></category>
		<category><![CDATA[Last.fm]]></category>
		<category><![CDATA[Musical Compatibility]]></category>
		<category><![CDATA[무라카미 하루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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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Last.fm의 Musical Compatibility 체크에서 나온 이런 결과, 왠지 기분 좋아진다.마치 누군가와의 Emotional Compatibility 에서 합격점을 받은 거 같은 기분.
문득 무라카미 하루키의 &#8220;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8221;라는 단편이 떠올랐다. 마침 예전에 미니홈피에 손수 타이핑하여 포스팅해 두었던 것이 있어 슬쩍. 예전에 이 소설 참 좋아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나 벌써 이 소설 속 주인공의 나이와 가까워져 버렸어;;
[#M_무라카미 하루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src="http://www.stronglysticky.com/wp-content/uploads/1/8739509175.gif" class="aligncenter" width="467" height="77" alt="Last.fm의 Musical Compatibility 체크 결과" /><br />Last.fm의 Musical Compatibility 체크에서 나온 이런 결과, 왠지 기분 좋아진다.<br />마치 누군가와의 Emotional Compatibility 에서 합격점을 받은 거 같은 기분.</p>
<p>문득 무라카미 하루키의 &#8220;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8221;라는 단편이 떠올랐다. 마침 예전에 미니홈피에 손수 타이핑하여 포스팅해 두었던 것이 있어 슬쩍. 예전에 이 소설 참 좋아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나 벌써 이 소설 속 주인공의 나이와 가까워져 버렸어;;</p>
<p>[#M_무라카미 하루키,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본문 감추기|<br />
<h4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span style="font-weight: bold;">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span></h4>
<p>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나는 100퍼센트의 여자아이와 엇갈린다.</p>
<p>솔<br />
직히 말해 그다지 예쁜 여자아이는 아니다. 눈에 띄는 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멋진 옷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니다. 머리카락<br />
뒤족에서 나쁜 잠버릇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고, 나이도 적지 않다. 벌써 서른 살에 가까울 테니까. 엄밀히 말하면 여자아이라고<br />
할 수도 없으리라.</p>
<p>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50미터 떨어진 곳에서부터 그녀를 알아볼 정도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이기 때문이다.</p>
<p>그녀의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부터 내 가슴은 땅울림처럼 떨리고, 입안은 사막처럼 바싹 말라 버린다.</p>
<p>어<br />
쩌면 당신에게도 좋아하는 여자아이 타입이라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령, 발목이 가느다란 여자아이가 좋다든지, 역시 눈이 큰<br />
여자아이라든지, 손가락이 절대적으로 예쁜 여자아이라든지, 잘은 모르겠지만 천천히 식사하는 여자아이에게 끌린다든지와 같은 식의.</p>
<p>나에게도 물론 그런 기호는 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가, 옆 테이블에 앉은 여자아이의 코 모양에 반해 넋을 잃기도 한다.</p>
<p>그러나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유형화하는 일은 아무도 할 수가 없다. 그녀의 코가 어떻게 생겼었나 하는 따위는 전혀 떠올릴 수가 없다. 아니, 코가 있었는지 어땠는지조차 제대로 기억할 수 없다.</p>
<p>내가 지금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그다지 미인이 아니었다는 사실 뿐이다. 왠지 조금 이상하기도 하다.</p>
<p>"어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와 길에서 엇갈렸단 말이야" 하고 나는 누군가에게 말한다.<br />"흠, 미인이었어?"라고 그가 묻는다.<br />"아니야, 그렇진 않아."<br />"그럼, 좋아하는 타입이었겠군."<br />"글쎄, 생각나지 않아.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슴이 큰지 작은지, 전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겠다구."<br />"이상한 일이군."<br />"이상한 일이야."<br />"그래서, 무슨 짓을 했나? 말을 건다든가, 뒤를 밟는다든가 말야."<br />"하긴 뭘 해, 그저 엇갈렸을 뿐이야."</p>
<p>그녀는 동에서 서로, 나는 서에서 동으로 걷고 있었다.</p>
<p>제법 기분이 좋은 4월의 아침이다. 비록 30분이라도 좋으니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녀의 신상 이야기를 듣고도 싶고, 나의 신상 이야기를 털어놓고도 싶다.</p>
<p>그리고 무엇보다도 1981년 4월 어느 해맑은 아침에, 우리가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엇갈리기에 일느 운명의 경위 같은 것을 밝혀 보고 싶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평화로운 시대의 낡은 기계처럼, 따스한 비밀이 가득할 것이다.</p>
<p>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난 후 어딘가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우디 알렌의 영화라도 보며, 호텔 바에 들러 칵테일이나 뭔가를 마신다. 잘만 하면, 그 뒤에 그녀와 자게 될지도 모른다. 가능성이 내 마음의 문을 두른다.</p>
<p>나와 그녀 사이의 거리는 벌써 15미터 가량으로 좁혀졌다. 자, 도대체 어떤 식으로 그녀에게 말을 걸면 좋을까?</p>
<p>"안녕하세요. 단 30분만, 저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습니까?"<br />이건 너무나 바보스럽다. 마치 보험 권유 같이 않은가?</p>
<p>"미안합니다. 이 근처에 혹시 24시간 영업 세탁소가 없는지요?"<br />이 역시 같은 정도로 바보스럽다. 무엇보다도 내 손에 세탁물 주머니조차 없지 않은가. 누가 그런 대사를 신용하겠는가?</p>
<p>어쩌면 솔직하게 말을 꺼내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p>
<p>"안녕하세요. 당신은 나에게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입니다."<br />아<br />
니, 틀렸어. 그녀는 아마도 이런 대사를 믿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설령 믿어 준다 해도, 그녀는 나와 얘기하고 싶어하지<br />
않을지도 모른다. "당신에게 있어 내가 100퍼센트의 여자라 하더라도, 나에게 있어 당신은 100퍼센트의 남자는 아닌걸요,<br />
죄송하지만"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p>
<p>그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만약 사태가 그렇게 되면 나는 틀림없이 혼란에 빠질 것이다. 나는 그 쇼크에서 두 번 다시 회복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내 나이 벌써 서른 두 살, 결국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런 것이 아닐까.</p>
<p>꽃가게 앞에서, 나는 그녀와 엇갈리게 된다. 따스하고 조그마한 공기 덩어리가 피부에 와닿는다. 아스팔트로 포자된 길 위에는 물이 뿌려져 있고, 언저리에서는 장미꽃 향기가 풍기고 있다.</p>
<p>나<br />
는 그녀에게 말을 걸 수도 없다. 흰 스웨터를 입은 그녀는 아직 우표도 붙이지 않은 흰 사각 봉투를 오른손에 들고 있다. 그녀는<br />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그녀의 눈이 졸린 듯한 것으로 봐서, 어쩌면 하룻밤 동안 그것을 썼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각<br />
봉투 속에는 그녀에 관한 비밀이 전부 들어 있는지도 모른다.</p>
<p>몇 걸음인가 걷고 나서 뒤돌아보았을 때, 그녀의 모습은 이미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없었다.</p>
<p>물론 지금은, 그때 그녀를 향해 어떻게 말을 걸었어야 했는가를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떻든 간에 너무나도 긴 대사이므로 틀림없이 제대로 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내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실용적이지 못하다.</p>
<p>아무튼 그 대사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어,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로 끝난다.</p>
<p>옛<br />
날 옛적에, 어느 곳에 소년과 소녀가 있었다. 소년은 열여덟 살이었고, 소녀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다지 잘생긴 소년도 아이었고,<br />
그다지 예쁜 소녀도 아니었다. 어디에나 있는 외롭고 평범한 소년과 소녀였다. 하지만 그들은 틀림없이 이 세상 어딘가에<br />
100퍼센트 자신과 똑같은 소녀와 소년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그들은 '기적'을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br />
기적은 확실히 일어났다.</p>
<p>어느 날 두 사람은 거리 모퉁이에서 딱 마주치게 된다.</p>
<p>"놀라워, 난 줄곧 너를 찾아다녔단 말야. 네가 믿지 않을는지 모르지만, 넌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이야"하고 소년이 소녀에게 말한다.<br />"너야말로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 모든 것이 모두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야. 꼭 꿈만 같아."</p>
<p>두 사람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서로의 손을 잡고 언제까지나 실컷 얘기를 나눈다. 두 사람은 이미 고독하지 않다. 그들은 각기 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자신은 그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되고 있다.</p>
<p>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된다는 것은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것은 이미 우주적인 기적인 것이다.</p>
<p>그러나 두 사람의 마음 속에 얼마 안되는, 극히 얼마 안되는 의구심이 파고든다. 이처럼 간단하게 꿈이 실현되어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하는.</p>
<p>대화가 문득 끊어졌을 때, 소년이 말한다.</p>
<p>"<br />
이봐, 다시 한 번만 시도해 보자. 가령 우리 두사람이 진정한 100퍼센트의 연인이라고 하면, 반드시 언제 어디선가 다시 만나게<br />
될 거야. 그리고 이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도 역시 서로가 서로의 100퍼센트라면, 그때 바로 결혼하자구. 알겠니?"<br />"응, 알았어."</p>
<p>그<br />
리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서쪽과 동쪽으로.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시도해 볼 필요는 조금도 없었다. 그런 것은 해서는 안될<br />
일이었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진정 100퍼센트 완벽한 연인이었으니까. 그것은 기적적인 사건이었으니까.</p>
<p>하지만 두 사람은 너무나 어려서, 그런 것은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정석처럼 비정한 운명의 파도가 두 사람을 마구 농락하기에 이른다.</p>
<p>어<br />
느 해 겨울, 두 사람은 그 해에 유행한 악성 인플루엔자에 걸려, 몇주일간이나 사경을 헤맨 끝에, 옛날 기억들을 몽땅 잃고<br />
말았던 것이다. 어찌된 일일까. 그들이 깨어났을 때 그들의 머리 속은 마치 D.H. 로렌스의 소년 시절 저금통처럼 완전히 텅<br />
비어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참을성 있는 소년과 소녀였기 때문에,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다시금 새로운 지식과 감정을<br />
터득하여, 훌륭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p>
<p>아아 하느님, 그들은 진정 확고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정확하게 지하철을 가아타거나 우체국에서 속달을 부치거나 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못해도 75퍼센트의 연애랑, 85퍼센트의 연애를 경험하기도 헀다.</p>
<p>그렇게 해서 소년은 서른두 살이 되었고, 소녀는 서른 살이 되었다. 시간은 놀라운 속도로 지나갔다.</p>
<p>그리고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소년은 모닝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하라주쿠의 뒤안길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고, 소녀는 속달용 우표를 사기 위해 똑같은 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한다.</p>
<p>두 사람은 길 한복판에서 엇갈린다. 잃어버린 기억의 희미한 빛이 두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 비춘다. 그들의 가슴은 떨린다. 그리고 그들은 안다.</p>
<p>&nbsp;<br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이다.<br />그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p>
<p>그러나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의 빛은 너무 연약하고, 그들의 언어는 이제 14년 전만큼 맑지 않다. 두 사람은 그냥 말없이 엇갈려,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만다. 영원히.</p>
<p>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br />그렇다. 나는 그녀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꺼내 보았어야 했던 것이다._M#]<span style="color: rgb(193, 193, 193);">싸이월드 블로그 2008.09.26일자 포스트</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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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플레이모빌</title>
		<link>http://www.stronglysticky.com/posts/17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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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5 Jun 2009 07:02:58 +0000</pubDate>
		<dc:creator>마코토팬더</dc:creator>
				<category><![CDATA[아슬아슬한 인생]]></category>
		<category><![CDATA[박젠젠]]></category>
		<category><![CDATA[플레이모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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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홍대 앞 teeCAT에서&#160; 젠젠양에게 플레이모빌을 선물받았다. 귀여운 수영장 소녀 모델. Nikon F3 스러워 보이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책도 들고 호젓하게 에어 매트리스 위에서 노닥거리고 있는 모냥이 너무 귀엽다. 이 아이는&#160; &#8220;아침에 일어나서 예쁘게 옷을 입고&#8221;로 시작되는 중독성 별 ☆*5개급 광고의 &#8220;영플레이모빌&#8221;과는 다른 오리지날 독일 Playmobil사의 제품. &#8216;영플레이모빌&#8217;은 국내 업체인 영실업이 Playmobil사로부터 라이센스를 획득해 생산/판매했던 제품이라고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div class="wp-caption aligncenter" style="width: 610px"><img src="http://www.stronglysticky.com/wp-content/uploads/1/5362938721.jpg" width="600" height="200" alt="플레이모빌 - 수영장 소녀 (4681)" /><p class="wp-caption-text">어제 젠젠양에게 선물받은 플레이모빌 수영장 소녀 (4681)</p></div><br />홍대 앞 <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5, 0, 0);">teeCAT</span>에서&nbsp; 젠젠양에게 플레이모빌을 선물받았다. 귀여운 수영장 소녀 모델. Nikon F3 스러워 보이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책도 들고 호젓하게 에어 매트리스 위에서 노닥거리고 있는 모냥이 너무 귀엽다. 이 아이는&nbsp; &#8220;아침에 일어나서 예쁘게 옷을 입고&#8221;로 시작되는 중독성 별 <span style="color: rgb(255, 153, 0);">☆</span>*5개급 광고의 &#8220;영플레이모빌&#8221;과는 다른 오리지날 <a href="http://www.playmobil.com/" target="_blank">독일 Playmobil사</a>의 제품. &#8216;영플레이모빌&#8217;은 국내 업체인 영실업이 Playmobil사로부터 라이센스를 획득해 생산/판매했던 제품이라고 한다. 어느 날 후다닥 국내에서 모습을 감춘 것은 영실업이 재질 등에 대한 규정을 위반한 관계로 Playmobil 계약이 해지되면서 생산이 중단되었던 탓. 요즘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간간히 다시 보이는데, 최근 <a href="http://www.iqbox.co.kr/" target="_blank">아이큐박스</a>라는 업체에서 오리지날 제품들을 수입하고 있는 덕이란다.</p>
<p>기억을 떠올려 보면 이 플레이모빌, 내가 어렸을 때 즈음에는 &#8220;레고&#8221;, &#8220;GI 유격대&#8221;와 함께 순수한 유년의 마음 속에서 강렬한 탐욕의 정서를 이끌어 내던 절대 로망의 완구였다. 부자집 자녀가 아니라면 세트로 소장하기에 완전 무리인 가격과 구성의 장난감이었지만, 서민 가정의 아이들도 산타 할아버지라는 최후의 희망을 빌어 그럭저럭 꿈꾸곤 했던 그런 완구. 그랬던 플레이모빌을 나이를 제법 먹고 이런 장난감 한 두개 쯤 피식 웃으며 사버릴 수도 있는 재력의 어른이 되고 나서 다시 만나는 마음이 묘하다. 그 때 그 시절 막연히 갖고 싶은 마음에<br />
땡깡부리다가 얼렁뚱땅 손에 쥐게 되었던 감상보다 유년시절의 추억을 곱씹으며 플레이모빌을 만지작하게 되는 지금의 풋풋한 마음이 한편으로 더 훈훈하기도 하다 싶은 느낌. 하지만 플레이모빌을 마음껏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br />
지금의 내가 그 때의 나보다 행복한 건 절대 아니니까, 뭐 그런 게 묘하다는 이야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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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도 그처럼 아름답게 살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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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9 May 2009 02:11:19 +0000</pubDate>
		<dc:creator>마코토팬더</dc:creator>
				<category><![CDATA[아슬아슬한 인생]]></category>
		<category><![CDATA[노무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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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故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는 아침, 모처럼 TV를 켜고 와이드쇼 류의 아침 방송을 보았다. 영결식의 준비상황을 중계하면서 노 대통령의 삶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다. 프로그램 내용 중 노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안희정씨와의 인터뷰도 있었는데, 이 때 소개된 노 전대통령의 일화가 너무 인상깊었다.


일화는 2002년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 때의 이야기.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회창 대표가 토론에서 &#8216;옥탑방&#8217;과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div class="wp-caption aligncenter" style="width: 610px"><img src="http://www.stronglysticky.com/wp-content/uploads/1/cfile23.uf.174702254A1F443832E40E.jpg" width="600" height="338" alt="전용기에서 라면 먹고 있는 대통령" /><p class="wp-caption-text">노무현 대통령의 비공개 사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 전용기에서 라면 먹고 있는 대통령</p></div>故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는 아침, 모처럼 TV를 켜고 와이드쇼 류의 아침 방송을 보았다. 영결식의 준비상황을 중계하면서 노 대통령의 삶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다. 프로그램 내용 중 노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안희정씨와의 인터뷰도 있었는데, 이 때 소개된 노 전대통령의 일화가 너무 인상깊었다.
<div style="text-align: justify;">
<br />
일화는 2002년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 때의 이야기.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회창 대표가 토론에서 &#8216;옥탑방&#8217;과 연관된 질문을 한 것에 대해 물은 패널의 질문에 &#8216;옥탑방이 뭐냐?&#8217;고 되물어 &#8216;귀족 후보&#8217;라 조롱받으며 비난받았더랬다. 그 다음 날 같은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노무현 대통령도 똑같이 &#8216;옥탑방&#8217;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노무현 대통령 역시 모른다고 답하였다. 이회창 후보의 전날 토론에서 워낙 크게 이슈가 되었던 부분이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옥탑방에 대해 모를리가 없었을 터. 토론을 마친 후 안희정씨가 답답한 마음에 &#8216;거짓말로라도 안다고 하지 말씀하지 그러셨냐&#8217;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말에 노무현 대통령은 전날 이회창 후보의 토론을 볼 때 자신도 옥탑방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아들(노건호 씨)이 있는데, 내가 TV에 나와서 &#8216;옥탑방&#8217;을 안다고 대답할 수 없지 않겠냐고 답하였었다고 한다.</p>
<p>뻔뻔함이 미덕이 되는 시대에 정직한 삶,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삶을 살았던 그의 인생 역정은, 자신이 생각하고 말한 것들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며 살았다는 증거 그 자체였다. 그가 남긴 시대 정신과 가치가 더 이상 더렵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그가 살았던 것처럼 아름답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p>
<p>사람들의 세상보다 편안할 하느님 나라에서, 부디 영면하시길.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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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분 토론, 기막힌 보수 논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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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30 Apr 2009 17:20:41 +0000</pubDate>
		<dc:creator>마코토팬더</dc:creator>
				<category><![CDATA[아슬아슬한 인생]]></category>
		<category><![CDATA[뉴라이트]]></category>
		<category><![CDATA[백분토론]]></category>
		<category><![CDATA[보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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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오랜만에 100분 토론을 보았다. 오늘의 타이틀은 &#8220;보수가 말하는 한국 보수의 진로&#8221;. 채널을 고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금새 목 뒤가 점점 뻣뻣해지는 것을 느꼈다. 공중파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토론 프로그램에 패널로 나온 식자들이 나누는 논쟁이 우습다 싶을 정도로 유치하게 느껴졌기 때문.
이른바 &#8220;뉴라이트 vs. 정통 보수의 이념 논쟁&#8221;이 주된 화두. 하지만 이념 논쟁은 토론의 개시와 함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오랜만에 100분 토론을 보았다. 오늘의 타이틀은 &#8220;보수가 말하는 한국 보수의 진로&#8221;. 채널을 고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금새 목 뒤가 점점 뻣뻣해지는 것을 느꼈다. 공중파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토론 프로그램에 패널로 나온 식자들이 나누는 논쟁이 우습다 싶을 정도로 유치하게 느껴졌기 때문.</p>
<p>이른바 &#8220;뉴라이트 vs. 정통 보수의 이념 논쟁&#8221;이 주된 화두. 하지만 이념 논쟁은 토론의 개시와 함께 사라진 느낌이고, 정체성과 일관성이 상실된 언쟁만 무차별적으로 오가는 양상이다. 보수 세력을 두고 따져볼 수 있는 양면에 대해 양측 모두 &#8216;좋은 면은 나의 것, 부정적인 면은 나의 것이 아니다&#8217;라는 식의 이야기를 제 편한대로 끌어다가 설명하는 장일 뿐이다. 이런 걸 토론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p>
<p>사실상 두 세력 간에 이념적인 차이는 전혀 없다. 그렇다보니 오늘의 100분 토론은 두 가지의 다른 이념을 가진 논쟁이라기보다 새로운 &#8216;보수 정권&#8217;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과 기득권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 간의 말싸움 뿐이구나 싶은 정도의 인상에 그친다.</p>
<p>특히 자유주의를 옹호하고 합리적인 사고로 대한민국을 걱정한다는 &#8216;뉴라이트&#8217; 진영은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아름답게 이야기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난 시절을 지배했던 권위를 부정하고 새로운 권위를 세우려는 또다른 기득권 세력에 그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이들이 현 정부를 화두에 두고 한껏 늘어놓는 호평과 각종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한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주장들은 손발이 바싹 오그라들도록 간지러웠다.</p>
<p>진보 진영을 두고 &#8216;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동정&#8217;을 쫓는 세력이라고 말한 <a title="[http://www.junwontchack.com/]로 이동합니다." target="_blank" href="http://www.junwontchack.com/">전원책 변호사</a>는 오늘 토론에서 이 시대에 건실한 진보 진영이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a title="[http://www.suhkyungsuk.pe.kr/]로 이동합니다." target="_blank" href="http://www.suhkyungsuk.pe.kr/">서경석 목사</a>는 이 시대의 진보를 보며 참담한 기분마저 든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그들의 말을 듣던 나는 그 말을 받아쳐 건실한 보수도, 합리적인 보수도 없어 안타깝다고 말할 기분조차 들지 않았다. 짜증이 북받쳐올랐다.</p>
<p>언젠가 읽었던 컬럼에서 홍세화는 &#8216;건강한 보수&#8217;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8220;진정한 보수는 오히려 진보다&#8221;가 그의 주장. 그의 주장에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는 나는, 이 나라에서 &#8220;자신이야말로 진정한 보수&#8221;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새삼 따져 묻고 싶어졌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지.</p>
<p></p>
<div style="border: 1px solid rgb(193, 193, 193); 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38, 238, 238);" class="txc-textbox">
<span style="font-size: 8pt;"><br />
가급적 새 블로그에는 정치적인 포스트를 적지 않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오늘 토론을 보다보니 도저히 몇 자 적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더라. 다음 주 토론은 &#8220;진보가 말하는 진보&#8221;.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음 주에는 어떤 감상을 적고 싶어질지 살짝 기대된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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