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만 봐도 딱 ‘디즈니표’ 애니메이션이겠구나 싶었지만, 존 라세터가 책임제작자로 참여했다고 해서 다소 기대감을 품고 보았던 애니메이션 “볼트”. 하지만 역시나 영락없는 ‘디즈니표’였던지라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스토리 라인은 물론 캐릭터, 연출 모두 보편적인 세계 어린이들의 눈에 너무 잘 맞춰져 있어서 절반쯤 오덕인 서른살 아저씨가 신나게 즐기기에는 조금 힘들었던 것. 아이들은 좋아할지는 몰라도 나는 정말 싫어하는 류의 캐릭터 – [...]
영화 “추격자”는 아쉬움이 남지 않는 영화였다. 출연한 거의 모든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 탄탄한 시나리오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로케이션, 카메라웍, 세세한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은 발군의 연출력까지 웰메이드 상업영화가 갖춰야 할 것들을 모두 가졌다.
특히 그동안 한국 영화 안에서 창조되었던 모든 악역들을 머쓱하게 만들 만큼 흉악했던 하정우의 ‘지영민’과 결코 선한 캐릭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심정적 [...]
영화 “황색눈물” 속에는 스물네살의 내가 있었다.
모던한 록커다워 보이려면 체크남방이나 예쁘게 워싱된 라운드티, 노멀한 스트레이트 진(리바이스의 506라인같은), 여기에 navy색의 캔버스화 쯤은 신어줘야 완성이라고 생각했던 나. 발모양이 예쁘지 않아 캔버스화를 신을 수 없었던 것이 바닥을 치는 학점보다 더 큰 고민이었던 나. 다른 밴드의 노래를 들으면서 뭐 저 따위껄 음악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내 곡 하나 완성하지 못했던 나. [...]
정말 오래간만에 본 헐리우드 영화(게다가 심지어 로맨틱 코메디였다.) – “로맨틱 홀리데이”는 거창하게 벌려대는 구석없이 오밀조밀 애틋한 감정들을 그린 로맨스였다. 주인공과 지켜보는 사람들의 감정을 과도하게 부풀리지도 않고 질질 울고 짜고 비트는 신파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따뜻하고 풋풋하고 즐겁고 사랑스러운 영화.
이 영화에 나오는 4명의 청춘 남녀는 한결같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었다.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 분)의 이야기 속에 [...]
지난 달 28일, 까페 빵 상영회에서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를 보았다. 진작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상영은 단 한 번, 퇴근 시간부터 상영시간까지 30분 밖에 텀이 없었다. 그래서 미리미리 주변 정리하고 7시 땡치자마자 튀어나갈 채비를 단단히 했었더랬다. 하지만 아닌가 다를까 퇴근 시간 임박해 이런저런 사고들이 터지더라. 급한 페이지 수정 건, 간단한 장애 처리 등등 후다닥 해치우고 [...]
여기저기서 괜찮다는 이야기는 들었었지만 그렇게까지 기대는 안했던 탓에 의외로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은 영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키취적인 냄새 풀풀나는 영상도 너무 좋았고, 음악도 좋았고, 영화 구석구석 위트 넘치는 요소들도 가득해 보고 즐기는 재미가 솔솔했지만, 영화가 그리는 주인공 마츠코의 일생 자체는 그야말로 지독하게 슬프고 우울해서 보는 내내 참 묘한 기분이었다.
“맞아도, 살해당해도, 외톨이가 되는 것보다 [...]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던 영화, “수면의 과학”. 꿈과 현실이 뒤섞여 대체 뭐가 뭔지 정신없이 돌아가던 영화였지만 보면 볼 수록 그 엉뚱한 유쾌함과 기발한 상상력에 푹 빠져들게 되더라. 영화 본 사람들은 누구나 이야기하는 “1초 타임머신”같은 건 정말, 큭-
이 영화를 본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다보면 역시나 미셸 공드리의 전작 “이터널 선샤인”과 비교하게 되는데 감상들도 제각각. 난 이 영화가 더 좋았다. [...]
참으로 착하고 풋풋했던 청춘영화, “허니와 클로버”.
나는 만화를 보지 않아 원작에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무척 좋은 느낌의 영화였다. 감각적으로 흘러가는 화면 흐름과 (원작에서 빌려온 것인지 감독이 순수하게 연출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영화 곳곳에 넘치는 재치와 위트가 이 영화의 백미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화 내내 자꾸 등장하던 “청춘”이란 말에 괜히 가슴이 뛰어 더 기분좋게 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