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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운 나의 집착 &#187; 김규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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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꽃을 심는 마음으로 잘 먹고, 잘 놀고, 잘 사고.</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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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규항, &#8220;예수전&#822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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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4 Jul 2009 18:25:35 +0000</pubDate>
		<dc:creator>마코토팬더</dc:creator>
				<category><![CDATA[말 끝 흐리는 독서노트]]></category>
		<category><![CDATA[김규항]]></category>
		<category><![CDATA[예수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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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정말 오랜만에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 출간 전부터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김규항의 &#8220;예수전&#8221;. 나는 모태신앙으로 카톨릭 교회를 통해 하느님을 믿어왔고, 최근 개신교 신앙에 관심을 가지고 성경과 말씀을 공부하고 있다. 이런 입장에서 때마침 &#8216;실천적 영성가&#8217;로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인간 예수의 삶을 묵상해보고자 하는 시도에 관심이 갔던 것은 당연.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src="http://www.stronglysticky.com/wp-content/uploads/1/9742390499.jpg" class="alignleft" width="200" height="281"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 오랜만에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 출간 전부터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김규항의 &#8220;예수전&#8221;. 나는 모태신앙으로 카톨릭 교회를 통해 하느님을 믿어왔고, 최근 개신교 신앙에 관심을 가지고 성경과 말씀을 공부하고 있다. 이런 입장에서 때마침 &#8216;실천적 영성가&#8217;로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인간 예수의 삶을 묵상해보고자 하는 시도에 관심이 갔던 것은 당연.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한 장 한 장마다 고민할 거리도 많고 묵상할 거리도 많아 한 번을 통독하고 책장을 덮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좋은 책이기도 했지만, 참 힘든 책이기도 했다.</p>
<p>김규항은 머리말에서 예수를 &#8216;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인물이자 가장 많은 오해에 휩싸인 인물&#8217;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8216;예수전&#8217;을 그 오해의 일부라도 걷어내고 싶어 시작한 작업이라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8220;예수전&#8221;은 훌륭한 결과물이다 싶은 것이 가장 앞서는 감상. 이 책은 마르코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삶의 구석구석에서 그가 태어났던 이래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지금까지 지배세력이나 세속적인 교회에 의해 왜곡되어 온 부분들을 예리하게 집어내고 바로 잡는다. 그러면서 그는 예수의 말씀들 속에서 예수가 교회 속의 사람들 뿐 아니라 현대 시민사회에서 &#8216;꿈꾸고 상상하지 않으려는&#8217; 모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음을 찾아 전한다.</p>
<blockquote><p>교회와 교리의 테두리 안에 있지 않아도, 심지어 교회와 교리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다 해도 하느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면 진정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지만, 교회와 교리의 테두리 안에서 제아무리 성실하고 충성스럽다 해도 하느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면 진정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혹은 다른 종교를 가진 어떤 사람이 열심히 교회에 다니는 그 어떤 사람보다 하느님 보시기에 참신앙을 가진 사람일 수 있으며, 기독교가 전래되기 전에 죽어 하느님이 뭔지 예수가 누구인지 조차 모르는 제 3세계의 수많은 인민들 가운데에도 하느님 보시기에 참신앙을 가진 사람이 허다한 것이다.</p>
<p>보수 교회에선 이런 사실을 엄격하게 부인하는 것을 마치 하느님을 타협 없이 섬기는 일인 것처럼 말하지만, 그런 태도는 실은 하느님을 자신의 교회 체제에 가두어 놓으려는 말도 안 되는 수작일 뿐이다. 우리가 한낱 인간으로 존경하는 사람이 있어, 그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할 때도, 혹시라도 내 생각이 그의 본디 생각에 못 미칠까 걱정하며, 그런 걱정을 함께 전하는 법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느님의 생각을 전하면서 그리 오만하고 권위에 찬 태도를 가질 수 있겠는가? 하느님을 섬긴다는 건, 하느님의 뜻을 헤어리려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면서도 미처 하느님의 뜻을 헤어리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음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태도이지, 앙상한 교리와 신학을 내세워 자신이 하느님의 권한을 완전히 위임받은 양 구는 태도가 아니다.</p>
<p><span style="color: rgb(153, 153, 102);">본문 69페이지, 3장 20~35절 강독 부분 중</span></p></blockquote>
<p>하지만 아쉬움도 많았던 책. 우선 강독 형식을 택한 책의 집필 방식이 가장 아쉬웠다. 김규항은 예수에 관한 &#8216;김규항의 견해&#8217;보다는 &#8216;예수의 견해&#8217;를 더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강독의 형식을 채택했다는 변을 머리말에서 붙였다. 하지만 나는&nbsp; 강독의 형식이 오히려 예수의 말씀과 삶을 전반적으로 넓게 고민해보고 깊이 이해하는 데에는 방해가 되었다. 더불어 예수의 삶에 대해 풀어 쓴 김규향의 견해 역시 산만하게 다가왔다는 느낌. 책의 구석구석에서 그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의 생각이 강독의 형식에 묶여 불필요하게 반복되어 전달되거나 때때로 마르코 복음서 기록의 비약을 따라 순간적으로 생뚱맞게 표류하는 경우도 있지 않았나 싶다. 오히려 그가 원래 생각했던 것처럼 성서 분문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8216;김규항의 견해&#8217;에 집중하는 방식이라면 차라리 어땠을까. 개인적으로 그런 식의 구성이 김규항이 의도했던 예수의 모습을 전하는데는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p>
<p>해석 중 객관적인 사료나 근거없이 단순히 &#8216;김규항의 상상&#8217;에 의해 자의적으로 해석한 듯한 부분들이 눈에 띄어 거슬리는 점도 있었다. 예수의 말씀으로부터 &#8216;김규항의 견해&#8217;까지 가기 위해 논리적으로 비약할 수 밖에 없는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듯 보이기도 해 이해할만한 여지도 있지만, 때때로 이러한 상상으로 인해 견해를 온전히 받아들이는데 오히려 거부감이 생기기도 했다. 차라리 상상을 빌어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대신 직접 풀어가며 &#8216;김규항의 견해&#8217;를 좀 더 강하게 이야기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p>
<p>뭐 이렇다 저렇다 해도 분명 김규항의 &#8220;예수전&#8221;은 꽤 괜찮은 시도.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있지만, 자기 자신만의 구원과 세속적인 욕망 만을 투사한 믿음으로 세상을 피폐하게 만드는 그릇된 신앙이 많다 싶은 현실이다. 이런 세상에서&nbsp; 용기있게 자신이 발견한 &#8216;실천적인 혁명가&#8217;로의 예수를 이야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을 충분히 지지할 만하다.&nbsp; 특히 현실에 대해 깊이 통찰하면서 정의롭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실천적인 방법을 예수의 삶 속에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기운나는 묵상거리들을 많이 던져주는 책이었다. 출간 전 <a href="http://gyuhang.net/entry/%EC%98%88%EC%88%98%EC%A0%84-%EA%B0%95%EC%9D%98" target="_blank">합정동 &#8216;벼레별씨&#8217;에서 몇 주간 저자의 &#8220;예수전 강의&#8221;</a>가 있었는데, 들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미뤄뒀던 것이 좀 아쉽다. 내가 &#8220;예수전&#8221;을 읽으며 좋았던 부분들을 나누고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을 것 같은데 말이지. 특히나 신앙적인 간증을 나누는 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예수의 삶에 대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말이다. 그런 기회가 다시 있다면 꼭 참석해보고 싶다. </p>
<p>이 책에 대한 나의 별점은 대략 <span style="color: rgb(255, 118, 53);">★★★</span>쯤.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리스천들의 기행(奇行)들 때문에 예수의 삶 자체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자신의 예수를 이미 보수적인 교회의 교리 속에 가둬버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의 서평들을 읽다가 &lt;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gt;의 김진호 연구실장<span style="color: rgb(193, 193, 193);">(알고 보니 예수전 표지 뒷장에 추천의 말을 적은 사람이 바로 요 김진호님)</span>의 저서, <a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097812" target="_blank">&#8220;예수의 독설&#8221;</a>이<br />
란 책을 알게 되었는데, 이 책 역시 &#8220;예수전&#8221;과 비슷하게 역사 속의 예수에서 실천적인 메시지를 찾아낸 작업인 것 같다. 기회가 된다는 이 책도 함께 읽어보고 &#8220;예수전&#8221;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p>
<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을 한 꼭지 소개. 내가 바라는 신앙의 모습도, 김규항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의 가장 깊은 뿌리도 결국 이런 생각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p>
<blockquote><p>하느님을 섬긴다는 건 이런저런 종교적 형식에 기대어 나를 초월적인 상태로 끌어올리는 행위가 아니다.<br />
하느님을 섬긴다는 건 지금 내 삶을 지배하는 온갖 부질없는 집착과 욕망들을 씻어 내고 내 본디 모습으로, 하느님의 모습대로<br />
돌아가는 것이다. 돈이나 권력, 명예나 세속적인 성공 따위에 대한 사랑을 나에 대한 사랑으로 착각하는 삶을 끝내고 나 자신을<br />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그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삶이다. 하느님은 내 안에 존재하며 또한 모든 다른 내 안에 존재한다. 내<br />
아내에게도 내 자식에게도 내 부하나 노예에게도, &#8216;내&#8217;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 모든 낯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하느님은 존재한다.<br />
하느님을 사랑하는 건 나를 사랑하는 일이자 동시에 모든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p>
<p><span style="color: rgb(153, 153, 102);">본문 203페이지, 12장 28~34절 강독 부분 중</span></p></blockquote>
<p><span style="color: rgb(142, 142, 142);">*&nbsp; 이 글을 다 썼을 때 즈음, </span><a style="color: rgb(142, 142, 142);" href="http://retired.textcube.com/16" target="_blank">&#8220;예수전&#8221;에 대한 우석훈 교수의 감상평</a><span style="color: rgb(142, 142, 142);">도 읽게 되었는데, 바싹 긴장한 채 적은 나의 포스트보다 훨씬 편안한 글이지만 내 글과는 비교도 안되게 깊은 식견과 통찰력이 베어있다. 왠지 급 부끄러워져서 이 글의 [삭제] 버튼에 마우스를 올리고 누를까 말까 한참동안 고민했더랬다, 아아.</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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