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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운 나의 집착 &#187; 혼자 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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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꽃을 심는 마음으로 잘 먹고, 잘 놀고, 잘 사고.</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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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중한 것은 스쳐가는 것들이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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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5 Jul 2007 02:24:11 +0000</pubDate>
		<dc:creator>마코토팬더</dc:creator>
				<category><![CDATA[말 끝 흐리는 독서노트]]></category>
		<category><![CDATA[가족]]></category>
		<category><![CDATA[김연수]]></category>
		<category><![CDATA[청춘의 문장들]]></category>
		<category><![CDATA[혼자 살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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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방위병 근무를 마치고 나는 영영 집을 떠났다. 이제 아버지는 더이상 늦잠 자는 나를 깨울 필요가 없었다. 나도 더이상 아버지의 간섭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 한때 아버지와 나는 하루도 떨어져 지내지 않는 사이였지만, 이제는 1년에 만나는 횟수가 열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됐다. 그리고 한동안 나는 그게 자유라고 생각했다.
자유. 아침에 늦게까지 잠잘 수 있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blockquote><p>방위병 근무를 마치고 나는 영영 집을 떠났다. 이제 아버지는 더이상 늦잠 자는 나를 깨울 필요가 없었다. 나도 더이상 아버지의 간섭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 한때 아버지와 나는 하루도 떨어져 지내지 않는 사이였지만, 이제는 1년에 만나는 횟수가 열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됐다. 그리고 한동안 나는 그게 자유라고 생각했다.</p>
<p>자유. 아침에 늦게까지 잠잘 수 있는 자유, 내 멋대로 머리를 기를 수 있는 자유, 며칠씩 술을 마시고 쏘다녀도 잔소리 듣지 않을 자유, 그 자유는 감미로웠다. 하지만 오래 가진 않았다. 소중한 것은 스쳐가는 것들이 아니다. 당장 보이지 않아도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들이다. 언젠가는 그것들과 다시 만날 수 밖에 없다.</p>
<p><FONT color=#999966>_ 김연수, &#8220;청춘의 문장들&#8221; 중에서</FONT></BLOCKQUOTE><br />
<P><A href="http://sheepraiser.tistory.com/67" target=_blank><br />집을 나와 혼자 살게 된 지</A> 이제 한 달 반쯤. 아직까지 나는 내게 주어진 자유만으로 충분히 즐겁다. 하지만 가슴 한 켠에 늘 숙제처럼 남겨두고 오던 감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김연수의 산문집을 읽던 중 이 글귀가 무척이나 눈에 밟혔다.</p>
<p>그는 내가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미래의 어느 날 문득 가슴치며 겪을 고민을 미리 경험하고 그것을 글로 남겨둔 셈. 인천 집에 다녀올 때마다 잠깐동안 떠올렸다가 내 금새 잊곤 하는 감상에 압정을 박아버리는 이 문장.</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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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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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6 Jun 2007 16:38:00 +0000</pubDate>
		<dc:creator>마코토팬더</dc:creator>
				<category><![CDATA[아슬아슬한 인생]]></category>
		<category><![CDATA[가족]]></category>
		<category><![CDATA[보드카]]></category>
		<category><![CDATA[집안일]]></category>
		<category><![CDATA[해충박멸]]></category>
		<category><![CDATA[혼자 살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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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오늘로 집을 나와 혼자 산지 딱 3주가 되었다.
처음에 이 집에 내 짐을 들이던 날, 과연 내가 이 곳에서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왔었다. 하지만 싱크대를 바꾸고(첫 날밤 심란한 감상의 가장 큰 줄기는 싱크대에 닿아있었다.) 1층 할머니의 버려진 공터같은 생활용품 콜렉션에 익숙해지고, 바퀴벌레에 익숙해지고, 혼자 밥을 차려 먹는 것에도 익숙해지면서 나는 영락없는 &#8216;이 집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오늘로 집을 나와 혼자 산지 딱 3주가 되었다.</p>
<p>처음에 이 집에 내 짐을 들이던 날, 과연 내가 이 곳에서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왔었다. 하지만 싱크대를 바꾸고(첫 날밤 심란한 감상의 가장 큰 줄기는 싱크대에 닿아있었다.) 1층 할머니의 버려진 공터같은 생활용품 콜렉션에 익숙해지고, 바퀴벌레에 익숙해지고, 혼자 밥을 차려 먹는 것에도 익숙해지면서 나는 영락없는 &#8216;이 집 사람&#8217;이 되었다. 나는 아주 소수의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환경이 바뀌면 그 이전의 환경은 새하얗게 잊어버리는 성향이 있는데 그런 성향 덕을 톡톡히 봤다. 나는 이 집 전의 내 생활을 이미 잊은 듯하다. 이 집에 충분히 익숙해졌다.</p>
<p>혼자 살기로 결심하면서 내세웠던 캐치프레이즈는 &#8220;나는 자취 이상의 것을 하는 사람&#8221; 쯤. 3주쯤 지나 평가하자면 나는 분명 이를 실천하며 살고 있다. 다만 문제는 그 &#8216;이상의 것&#8217;이 온갖 집안 일과 혼자 술마시는 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 지난 3주간 나는 정말 청소, 빨래, 설겆이 등의 온갖 집안일들을 &#8216;똑소리나는 새댁&#8217; 소리라도 들으려는 듯 치열하게 해내고 있다. 그리고 술 &#8211; 인천 집에 살던 나는 좀처럼 혼자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어찌나 열심히 혼자 마시는지 모르겠다. 물론 밤마다 맥주 큐팩을 두 통씩 먹고 잔다던가 하는 식은 아니고 가볍게 드라이진이나 보드카를 2-3잔쯤 마시고 자는 정도. 인천 집에 살 때만 해도 술은 맥주, 소주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이 세상엔 혼자 마시기 좋은 술도 참 많더라. 그런 술들을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인 것 같고. 하지만 계속 이런 식은 곤란하다. 좀더 즐겁고 기름진 일에 에너지를 쏟자.</p>
<p>(어머니 말씀대로) 장가를 간 것도 아니고 좋은 집을 산 것도 아닌데 어제 한바탕 집들이를 했다. 말이 집들이었지 회사 직장동료 다섯이 수색동 35*-16번지를 찾아 엠티라도 하는 행색이었다. 그들 중 절반은 유부남, 절반은 노총각. 이들은 모두 단단히 작정이라도 한 듯 각자의 반바지와 세면도구를 싸들고 왔다. 회사를 마치고 함께 나와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카트 가득 장을 봤지만 반의 반도 먹지 못한채 잠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즐거운 밤이었다. 어제 사람들을 맞으며 한 생각인데 우리 집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8216;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준비&#8217;가 잘 되어있는 집이었다. 난 스스로를 무척 개인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늘 사람들 속에 있으려고 애쓰는 사람인 것 같다. 누군가 계속 내 집에 찾아와줬으면 하는 바램, 하지만 누구와도 같이 살고 싶지 않은 이율배반적 감상 &#8211; 어쨌든 몇차례의 집들이가 더 남았다.</p>
<p>자세한 사정을 풀자면 좀 곤란한 부분들이 있기에 딱 잘라 말하면 &#8211; 나는 &#8216;집안 사정상&#8217; 집에 가족들을 두고 혼자 나와서 살면 안되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왔다. 은연 중에 나를 짓누르고 있던 압박들로부터의 자유. 나는 태어날 때부터 혼자여야 했던 사람인데 그간에 &#8216;어쩔 수 없는 사정상&#8217;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것처럼 편하고 즐겁게 지낸다. 혼자라서 참 좋다. 하지만 떨어진 가족들은 나를 무척 그리워한다. 엄마와 할머니는 서로 번갈아 가며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하신다. 그들은 내가 그들을 그리워하는 것보다 적어도 30배쯤은 더 나를 그리워하는 것 같다. 내가 너무 정이 없는 건지 다른 문제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고민을 하다보면 나같은 사람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하며 내 가정을 꾸린다 한들 그들에게 내가 받은 만큼의 사랑과 관심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갑자기 걱정이 밀려온다.</p>
<p>이 글 하나를 쓰는 동안 나는 다섯 잔의 보드카를 마셨다. 물론 중간에 잠깐 누워 잠도 잤고, 자전거를 끌고 한강에도 다녀왔고, 한 번의 샤워와 두 번의 용무로 욕실을 들락거렸으며, 회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간단한 장애처리 작업도 하였다. 이렇게 보드카를 마시고, 집들이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청소와 빨래로 주말 여가시간을 채우며 다섯 달 쯤 더 혼자 살고 나서는 내 감상은 어떨까? 물론 그동안도 이 곳 저 곳에 혼자 사는 감상을 꾸준히 적어두겠지만, 딱 다섯 달 쯤 지나고 이 곳에 다시 한 번 종합적인 자취 감상을 남기고 싶다. 그 때 즈음에는 부디 좀 더 기름진 일들로 일상을 채우고 있기를. 가족들을 좀 더 그리워할 수 있기를. 집안일에 좀 더 노련해지기를. 해충박멸에 성공하여 더 이상 바퀴벌레나 집게벌레에 대한 고민 따위를 하고 있지 않기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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